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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밤을 먹다.

 배배삼국지 mp3를  배안의 멋쟁이 아저씨의 mp3에 넣어 드렸더니, 일부러 밤을 한봉다리 가져 오셨습니다. 이분도 눈이 안좋으셔서 약을 드심.

영리목적으로 배포하지 않았으니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밤은  일본어 중국어 영어순으로   구리  리즈  chestnut

즐겨 먹지 않는 과일중에 복숭아  토마토 그리고 밤인데

삼국지가 너무 만족스러우셨는지 애써 가져오셔서 한봉지를 풀었습니다.

 

따끈한 온기는 이미 없지만 밤송이 똘똘하게 한줌 봉다리안에서 럴럴하게 무리지어 있습니다.

 

생각하면 어릴적 입에 장착한 이빨로 쪼개서 먹다가 귀챦으면 그냥 껍질채 물어서 자근자근 씹어 먹어버리는데 그맛이 그다지 끌리는 매력이 없었는지 밤은 그냥 지나치는 먹거리의 하나 였는데, 오늘의 밤은 생각지도 않게 주어진 먹거리인 데다가

 

별 수고 없이 모자 벗기듯이 조금 위로 밀어 올리면 알맹이가 큼직하게 바로 먹힐수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서

 

이빨만 가져다 대면 되기에 번거로움은 없고, 입안에서 버릴것 없는 맛으로 부셔집니다.

 

 

 

맛있음. 밤이 이렇게 맛있는 과일이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밤이 과일인가?   중국 곳곳에서 작은 리어커위 솥단지안의 깨알같은 검은돌위에서 익히는 밤들을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젠 알겠노라.  밤이 맛있는 것을.